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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 [관객모독], 민음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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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 [관객모독], 민음사

쭹- 2023. 5. 24. 10:54

연극의 무대에는 연극을 위한 소품이나 장치는 아무것도 없고 배우 넷이 무대에 나와 서서 관객들에게 얘기를 하며 극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들은 이것은 연극이 아니며 관객들이 어떤 기대를 하고 왔겠지만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것을, 그동안 눈을 보았던 연극은 볼 수 없을 것임을 거침없이 얘기한다. 무대와 객석, 연극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없어지는 배우들의 대사에 관객들은 점점 집중하게 되고 그 모든 대사가 끝날 무렵,  배우들은 관객들이 완벽하게 연극을 했다고 얘기하고 감사합니다! 하고 극을 끝내는 짧은 희곡이다.

 
출판도 공연도 불가한 것 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만 일색었지만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출판사 책임자, 연극 비평가, 연출가, 배우들의 노력으로 초연하게 되었고
큰 인기를 불러 일으켜 작가가 거대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것.
무엇보다 1960년대에 독일 희곡사에 이런 독특한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던 책.
 
문학계의 큐비즘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