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슈테판 클라인 [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 어크로스

쭹- 2023. 8. 29. 19:34

인간이 왜 이렇게 번성하고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는지를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창조적 사고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왔는지를 설명한다. 책에서 인간의 창조적 사고의 예시들로 소개되는 로메크위 유적, 스페인 카스티요산의 파시에가 동굴의 네안데르탈인들 그림, 독일(네브라 인근 치게로다 숲의 미텔베르크)의 하늘 원반 등을 눈앞에서 보고싶은 매우 큰 욕구가 생기는 책..

*지각과 사고는 늘 선입견을 배경으로 일어난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우리의 상상력-시각의 맹점에 대한 얘기

영국 인지심리학자 크리스 프리스 "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각은 현실과 맞아떨어지느 상상"

*집단지성, 집단적인 뇌 : 인간이 밀집해 사는 대도시가 사회 구성원의 창조성을 높임

*브로카 영역(관자놀이 에 위치) : 언어 처리와 시선 및 제스처를 통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모방 능력도 담당

*창조적 과정의 네 단계 : 논리적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하며 해당 주제에 열심히 몰두하다가 모든 숙고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몇 번이나 헛된 도움닫기를 시도한 끝에 이성은 백기를 든다.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던 사람은 실패를 자각한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반드시 필요한 준비 시간을 거쳤을 뿐이고, 창조적 사고가 자기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2단계는 알을 품듯 문제를 품고 부화 시키는 단계. 당사자는 더는 의식적으로 문제에 골몰하지 않는다. 해결 가망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기억된 내용이 무의식 속에서 계속 작동한다. 종종 이런 제어되지 않는 두되 활동이 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기억나게 하는 이미지와 생각의 파편들이 떠오르지만, 이로부터 어떤 의미도 유추되지는 않는다. 2단계에서 전혀, 혹은 거의 의식되지 않았던 정신적 과정의 결과가 3단계에서 눈앞에 드러난다. 이른바 조망의 단계다. 뇌과학에 따르면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가 번개가 친 것에 비유한 유레카 경험은 객관적으로도 증명된다. 이런 '조망'이 비정상적인 뇌파 증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오른쪽 뒷머리, 귀 윗부분에서 감지할 수 잇다. 놀랍게도 이런 신호는 당사자가 자신의 통찰을 지각하기 약 2초전에 나타난다. 주의력을 조절하는 우측 뒷머리의 뇌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벌어지는 일인 듯하다. 이 영역이 주의력을 주변으로부터 내면에 있는 상상의 세계로 향하게 하면서 아이디어에 무대를 마련해준다. 조망이 찾아오면 굉장히 기쁘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 생각이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공존한다. 언뜻 아주 기발해 보이는 많은 착상이 곧 적절치 않은 것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문제 해결에 부적합하다는 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적 과정으리 마지막 4단계인 검증이 이루어진다. 논리적 사고가 다시 활발하게 작동하여, 그 아이디어가 설득력이 있고 쓸 만한 것인지 확인하는 단계다. 좋은 아이디어로 판명되면 이제 정말로 발견에 대한 행복감이 밀려든다. 이런 일은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험에 속한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한국에서는 한 술 더 떠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인쇄기를 사용하는 대신, 사람이 활자판에 잉크를 묻혀서 종이에 대고 찍어냈다. 게다가 상형문자인 중국의 한자는 만들어야 하는 활자 수가 너무 많았기에, 이런 방법은 너무 수고로웠다. 차라리 필사자들을 대거 고용하여 일을 시키고 비용을 지불하는 편이 저렴했다. 그리하여 이 기술은 아시아에서는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

구텐베르크는 기술적으로는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사업 수완은 별로 없었던 듯하다. 1455년 그는 자신의 인쇄소에 투자한 사람들이 제기한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에 패하고 파산한 그는 자신의 인쇄소를 포기했고 인쇄술에 대한 독점권도 잃어버렸다. 그러나 구텐베르크의 패배는 인쇄술 자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더는 누구의 것도 아닌 인쇄술은 유럽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소수의 권력가가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창조적 사고는 가설에서 출발하지만 목적지는 불명확하다. 창조적 사고는 그 점에서 논리적 사고와 다르다. 논리적 사고는 정확히 하나의 올바른 결과에 도달한다. 제대로 된 계산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으며, 정답 외의 모든 답은 틀리다. 하지만 창조적 사고는 그렇지 않다. 지각과 마찬가지로 창조적 사고는 정답은 아니지만 쓸 만한 답변들을 제공한다. 통하는 모든 것이 유용하다.

 

*마르셀 뒤샹의 <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간디의 비폭력 저항

변혁적 창조성 : 이성이 더는 익숙한 개념으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 위기가 생겨난다. 익숙한 개념이 통하지 않으면서 개념 자체가 의심받는다. 뒤샹은 위기 가운데에서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대신,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아인슈타인은 고전 역학으로 실험 결과를 설명하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시간이 뭐지? 공간이 뭐지?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간디 역시 강함과 약함에 대한 모든 가정과 결별했다. 그는 영국에 무력으로 맞서는 것은 전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일임을 깨달았다. 구금, 스파이 행위, 군대가 단기적으로 통치권을 뒷받침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심을 얻는 쪽이 이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민심을 얻어야 할까? 레벨 1의 창조성은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레벨 2의 창조성은 무제를 정의한다. 

 

레벨 1과 2의 창조성은 비슷한 정신적 과정을 토대로 한다. 그러나 레벨 2의 창조성은 더 높은 차원의 해결책으로 나아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레벨 1의 창조성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최대한 직선 코스에서 찾고자 한다. 반면 벽혁은 기존의 판을 초월한다. 변혁적 창조성은 개념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즉 이성을 위한 연장으 얻고자 한다. 레벨 2의 창조성은 그렇게 세상에 대한 표상을 바꾼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두 번째 판 한 수 "저는 알파고가 확률 계산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기계일 뿐이라고요. 그런데 그 수를 본 순간에 생각이 달라졌죠. 알파고는 단연창조적입니다."

네 번째 판: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방식이 그으 생각을 해방시킨 것처럼 이세돌은 굉장히 특이한 수를 두었다. 여기서도 프로그램은 인간이 그런 결정을 내릴 확률이 1만분의 1에 미치치 못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이에 열광한 한국 해설자들은 이세돌이 "신적인" 착상을 해냈다며 칭송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시함 가운데 유일하게 그 판에서 승리했다. 이후 인간이 알파고에게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인간만이 자신이 교육받은 것이다 경험한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수 있다. 그 이유는 두뇌가 컴퓨터와 기본적으로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은 아니다. 구조는 다르지만 인간의 두뇌가 컴퓨터와 비슷한 원리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기계임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들이 많다. 단, 두되는 아주 다른 목적을 추구한다....컴퓨터는 문제 해결, 두뇌는 생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인간을 인도하는 것은 삶 자체의 원칙들이다. 신진대사를 유지하고 몸을 재생하는 능력도 여기에 속한다. 이런 원칙 중 그 어떤 것도 컴퓨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컴퓨터에는 특정한 목표가, 반면 우리에겐 자유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그리ㅣ하여 우리는 더욱 이롭거나 단순히 더욱 흥미로워 보일 때에도 원래 하려던 것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추구할 수 있다. 변혁적 창조성은 이렇게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서 우리는 아직 첫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옛 습관의 틀 안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려고 한다. .... 이보다 큰 발걸음들이 필요하다. 이런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변혁의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하다.

변혁이 가능하려면 혼란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