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기록

케냐-나이로비

쭹- 2023. 4. 12. 17:28
Nairobi
케냐의 수도. 우리나라 항공으로 쉽게(?) 갈 수있는 아프리카 도시로 생각됨. 직항 아닌 직항 노선이 있음(중간에 경유를 한 번 함. 내 경우에는 태국). 에디오피아 항공으로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것과 남아공의 요하네스 버그로 가는 것과 비스므레하게 이용되는 노선인 듯 함.
공항과 시내는 거리가 쬐금 있고, 택시나 우버택시로 10달러 정도면 갈 수 있음.
중심업무지구는 딱... 광화문이나 여의도의 빌딩거리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물론 30년도 더 된 광화문이지만ㅎㅎ) 여튼 중심업무지구는 낮에는 회사원들이 줄지어 걸어다니고 딱 그 반경 2~3키로를 벗어나면 북적북적 옛날 시골스런 마타투(봉고버스) 스테이션들이 있음. 나는 중심업무지구에서 걸어서 2~30분 정도 되는 시내 북동쪽에 숙소가 있었는데 시내를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짐 없이)였고 위험은 없었음(물론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음)
시내는 하루 정도를 잡고 컨퍼런스 센터나 성당, 모스크,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자바커피 집 등등을 걸어다니면서 보는 것도 괜찮음. 다만 여행사 삐끼 아저씨들이 엄청 많아서 귀찮고귀찮고 또 귀찮아 죽겠음. 힐튼이었는지 뭔지 호텔도 있는데 커피 마시러 들어갔지만 조용한 것 빼고는 여기가 힐튼인지 호스텔인지 구분이 안될정도였음.
<컨퍼런스센터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나이로비 시내 전경>
 
03.나이로비 국립공원, 데이비스 셸드릭 센터, 기린센터, 카니보어(음식점)-하루 투어로...
전세계 수도 혹은 도시 중 이렇게 가까운 곳에 대자연의 국립공원이 또 있을까 싶은 나이로비 국립공원이 있음. 
시내에서 남쪽으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바로 국립공원임. 펜스도 없는데 거기에 사자니 자칼, 하이에나 등등의 포식자들도 같이 살고 있음. 물론 갸들도 인간이 사는 근처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심심치 않게 사람사는 곳 근처에서도 목격된다고 함.(몇년전에 사자에게 물려 죽었다는 사고도 있었다고 함)
개인적으로도 갈 수 있지만 걸어서 들어갈 수는 없고(당연히!) 차를 가져가거나 입구에서 사파리 차량을 대여한다거나 하는 절차가 있어야 함. 나는 시내를 걷다가 얻어걸린 여행사에서 하루 투어로 다녀옴. 차는 사파리 차량이 아니었고 그냥 승용차였음. 그래도 운 좋게도 차량 운전자 겸 가이드가 대학 공부를 그쪽으로 한 아저씨여서 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음. 동물도 잘 찾아내서 코뿔소도 보고 기린, 임팔라, 얼룩말, 하마, 코리버스터드 등의 사파리의 신세계를 처음 접했음.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음.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만난 우수에 젖은 버팔로>
 
사전에 얘기 한 나의 일정은 오전에 사파리 하고 11시인지 12시인지 나이로비 국립공원 밑에 있는 데이비드 셸드릭 센터를 갔다가 점심으로 나이로비 국립공원 윗쪽에 있는 카니보어(육식동물)라는 레스토랑을 갔다가 기린센터에 다녀오는 것이었음. 
오전에 충분히 많은 동물을 본 것(느낌상 ㅋ) 같아 시간에 맞춰서 득달같이 데이비드 셸드릭 센터로 갔음. 여기는 그 유명한 아프리카 도토, 도토 잠보가 사는 코끼리 고아원임. 11시(인지 12시인지ㅋ)에 아가코끼리들을 공개하고 우유를 주는 행사를 함. 그 이외의 시간에 갔을 때는 코끼리를 볼 수 없음. 때문에 시간에 맞춰 가야함. 무도에서 봤던 그 녹색 옷을 입은 아저씨들과 함께 아가 코끼리들이 줄지어 울타리 안쪽으로 걸어와서 우유를 쭉쭉 빨아 드시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음. 먹어도먹어도 부족한지 코끼리들이 우유 한통을 엄청 빨리 빨고는 다른 우유통을 탐내시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움. 우유를 다 먹고 나면 군데군데 있는 진흙 물에서 첨방첨벙 거리기도 하고 지들끼리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모 옆에서 한 창 귀염 떨 나이일 텐데 참으로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함. 코끼리 한 마리 이름이랑 사연 등을 소개하기도 하고 후원을 독려하는 멘트도 날려줌.
<데이비스 셸드릭 센터-코끼리 고아원-누가 도토냐?!>
 
아침 일찍 투어를 시작해 배가 꼬르륵 거려 점심 먹는 곳으로 가기로 함. 론리에도 나온 카니보어 음식점으로 고고. 나이로비 국립공원 윗 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음. 아주 큰 레스토랑이고 갖가지 동물들을 숯불구이로 무한대로 먹을 수 있음.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음료를 주문받고(음... 터스커!), 빵, 스프, 소스를 가져다 준 후에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거대한 숯불화로(?)에서 굽고 있는 고기들을 꼬치채 들고와서 조금씩 썰어서 접시에 담아준다. 소, 돼지, 닭, 양 등의 기본(?) 육류는 물론 악어, 토끼, 칠면조 등등의 육류도 맛볼 수 있다. 예전에는 더더더더 다양한 육류를 먹어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었는데 아마 동물을 보호하는 세계의 흐름에 육류의 종류가 줄어든 것일 듯. 여튼 배터지게 고기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
<카니보어의 거대 숯불화로>
 
배를 엄청 불리고 간 곳은 역시 그 근처에 있는 기린센터. 멸종위기의 로스차일드기린을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칩 형태로 만들어져있는 사료를 기린에게 주면서 기린의 얼굴, 혀(으읔...), 목 등등을 만져볼 수 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기린과 뽀뽀 하며 사진 찍는 것으로 유명한 듯). 기린 한 마리가 배터지게 계속 먹이를 받아먹으면 어쩌냐고 물어보니 절대 그렇지 않단다... 역시 기린은 고고해서(기분탓ㅋ) 한 마리가 와서 사료를 받아 먹고 자기가 배가 부르면 오지 않는다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료고픈 기린이 와서 사료를 받아먹게 되고, 싸움이 일어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단다...
<기린센터의 로스차일드 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