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기록

27.Feb.2022 산행 [강원도 오대산 노인봉, 비로봉]

쭹- 2023. 4. 13. 18:17

2022.02.27

오대산 노인봉, 비로봉 산행
 
벙개 여행에서 늦게 돌아와서 또 뭘 놓고가면 안돼!! 하며 꼼꼼이 챙겼는데… 아침에 문 앞에서 폰을 두고 나가버림… 왜이리 칠칠맞니… 덕분에 자연과 대화한 하루
 
기대하지 않았던 눈이 밤사이에 내렸다고 해서 가보니 정말 포근, 푹신한 눈이 쌓여있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시작한 첫 산행은 노인봉. 너른 진고개 평탄면을 지나 곧 시작된 계단. 그래도 데크 계단과 돌 계단을 다 오르니 이후엔 거의 평지 수준. 마지막에 600미터만 다시 경사면, 그리고 맑은 날씨와 정상석. 부탁하여 받은 정상석인증샷. 감솨감솨! 내려올 때엔 왠지 이런 눈은 올해 마지막일 것 같아 눈에서 엎어지고 뒹굴고 즐겁게 내려옴.
 
9:50 출발 11:15 정상도착 12:30 하산완료
총 8.2km, 2시간 40분
 
두 번째 산행은 월정사에서 차로 깊숙히 계곡을 들어가 상원사에서 시작하는 오대산 비로봉. 주차장서 내렸더니 앞에 있는 찻집이 눈에 익다. 그제야 몇 년 전 오대산 두로령을 넘는 트래킹을 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때 상원사로 내려와 찻집에서 라면도 먹고 했더랬지.. 상원사을 오른쪽에 두고 거대한 밑둥을 자랑하는 곧은 나무숲을 지나 사자암으로 향한다. 길은 눈이 녹고있어 미끌미끌. 얼마 안 가 잘 다듬어진 급경사의 돌계단 길이 나타나 열심히 오르고 또 오르니 사자암. 폰이 없는 관계로 내려올때 구경하기로 하고 계속 이어지는 돌계단을 끊임없이 밟아 오른다. 힘들지만 그래도 오르면 끝이 나오는 법. 적멸보궁 갈림길이 있고 역시 하산길을 기약하며 구경은 패스! 적명보궁까지는 돌계단으로 눈이 잘 치워져 있었지만 이후엔 생 등산길이다. 눈도 많아 아이젠을 차고 다시 출발. 얼마 가지않아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초반에 내리막 한번에 이후 계속되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힘드르다…. 뭐 어쩌겠니.. 계속 가야지 ㅎㅎ 그래도 꿋꿋이 가다 보니 비로봉 400m 표지가 나왔다! 얏호! 그 400m 또한 그 전과 같은 경사의 오르막이라 끝까지 힘들었지만 그래도 등반! 어후.. 되다 되! 역시 푸르른 하늘과 바람이 반겨주는 탁트인 정상의 풍경으로 힘듦을 씻어버리고 역시 사진을 부탁하여 인증샷. 감솨감솨! 아까 올랐던 노인봉도 보이고 멀리 주문진까지 보이는 탁트인 멋진 정상이다. 내려오는 길은 포근한 눈이 아직 많았지만 아이젠 덕분에 미끄러지지 않아 비교적 빨랐고 오를때 지나쳤던 적멸보궁(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심)과 사자암 법당에 들어가 구경을 좀 했다. 사자암은 암 이라는 꼬리표에 걸맞지 않은 크고 화려한 법당을 가지고 있었는데 화려한 보살들의 부조(?)가 눈길을 끌었다. 돌계단을 다 내려와 몇 년 전 다녀갔던 상원사에서 문수동자님도 만나고 동종의 비천상도 만난 후 하산.
 
13:50 출발 15:15 정상도착 16:50 하산완료
총 6.6km,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