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te Des Lebens
슬픈 날의 기억과 오늘, 2017.05.17.
쭹-
2023. 4. 26. 16:48
(페북 돌아보기)
살아가면서 이별은 만남 만큼이나 셀 수 없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일정 나이 이상이 아니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이별일 것이다.
삶의 무수히 많은 이별 중 일상을 흔들 만큼의 큰 이별(생과 사에 관련된)을 겪게 되면,
이전에 없던 작은 슬픔이 가슴 속에 둥지를 틀어 가끔 고개를 내밀고 그때의 감정을 상기시키는데,
뽀는 나에게 그런 첫 존재이다.
한 생명체가 오로지 나만을 의지하고 모든 사랑과 마음을 나에게 주는 것을 느끼는 것.
반려견을 스스로 키워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기분과 책임감을 알게 해준 맑고 고왔던 내 강아지.
시간이 약이라고 일상의 슬픔이 잦아들고 무뎌지고 있었는데,
삼 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이 큰 이별을 나는 어떻게 감당해 나가야 하는지!
뽀가 꼬리를 흔들며 무지개 다리 건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빠를 만나서 산으로 들로 행복하게 산책을 다니고 있을 거라고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