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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Jul.2022] Day03 폴란드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크라코프 본문

여행과 기록

[24.Jul.2022] Day03 폴란드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크라코프

쭹- 2023. 4. 14. 14:20

2022.07.24
Oświęcim(Auschwitz), Kraków
Poland

예매해둔 기차를 타고 크라쿠프로!
세시간이나 걸리는 곳이지만 옛 수도의 근사함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더군다나 근처에 아우슈비츠가 있어서 안 갈 수가 없지.
넓고 평온한, 파란하늘 아래 구릉지의 목초지와 옥수수밭, 밀밭을 지나고 또 지나 크라쿠프에 내렸고 연결되는 버스가 바로 없어 광장 앞 핫도그 집에서 빅버거를 냠냠. 오슈비엥침행 버스에 탑승해 작은버스에서 허리를 90도로 세우고 한시간 넘게 달려 아유슈비츠에 도착해보니 전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바글바글이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수용소를 돌며 이야기를 듣는데, 우리나라의 36년 때문에 으레 그렇겠다고 짐작했던 잘 못 알고 있는 사실을 인지했다. 홀로코스트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학살만을 위한 장소였다는 것, 대학살은 1942년에서부터 1945년까지 단기간에 자행되었다는 점이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그 시가가 제일 혹독한 시기였으니…
45년 소련이 아우슈비츠를 점령했고 학살의 모든 증거가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는 것, 이게 옆나라와 다른 점이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가스실 벽의 손톱자국들을 뒤로하고 수용소를 나오니 청명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그때도, 꼭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하늘 아래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났겠지 생각하니 더 비극적인 느낌이다. 헤르타뮐러의 숨그네 속 주인공이 귓가에 배고픈 천사…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주인공을 생각해보면 도착한지 몇 시간 되지않아 바로 가스실로 직행한 사람들이 더 나앗던 걸까?
어두운 투어를 뒤로하고 바로 버스를 잡아타 크라쿠프로 돌아왔다. 전혀 다른 옛도시 바이브! 아우슈비츠에 있던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옛정취를 느끼며 걷고있다. 몇시간 남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공유스쿠터가 있지! 신나서 돌아다니며 도시를 구경하다 기차를 타고 바르샤바로 돌아왔다. 기차에서 먹은 맛난 멕시코 음식도 굿굿!
슬슬 시차에도 적응이 되는지 집으로 돌아와 폴란드의 마지막 밤을 도란도란 나누며 셋쨋날도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