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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단수], 문학동네 본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집
순진한거야 바보인거야. 소설 단편집이라는 소리가 어디에도 없어서 일까? 첫 단편과 두 번째 단편까지 읽고 동생과 그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때까지도 작가의 경험담을 써놓은 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푸후후... 단편소설이었....
작가는 작가인가... 깜빡 속았네... 아님 내가 바~보~ ㅋㅋ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문장들..
<위드 더 비틀즈>
현실세계에서 그런 감각을 쉽사리 얻지 못할때는 과거에 느꼈던 그 기억을 내 안에 조용히 소환했다. 그렇게 기억이란 때때로 내게 가장 귀중한 감각적 자산 중 하나가 되었고, 살아가기 위한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그 정경은 순식간에 내 마음속 인화지에 선명히 아로새겨졌다. 아로새겨진 것은 한 시대 한 장소 한 순간의, 오직 그곳에만 있는 정신의 풍경이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그곳에서 잡다한 소리는 듣고, 잡다한 냄새를 맡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좋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팀이 이기고 있건 지고 있건, 나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한히 사랑한다.
물론 지는 것보다야 이기는 쪽이 훨씬 좋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경기의 승패에 따라 시간의 가치나 무게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은 언제까지나 똑같은 시간이다. 일 분은 일 분이고 한 시간은 한 시간이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하든 그것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시간과 잘 타협해서, 최대한 멋진 기억을 뒤에 남기는 것-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육제 Carnaval>
미와 추에 관한 수긍할 만한 작가의 의견.
그것들은 사사로운 내 인생에서 일어난 한 쌍의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와서 보면 약간 길을 돌아간 정도의 에피소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내 인생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어느 날, 아마도 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신기할 정도로 강하게 뒤흔든다. 숲의 나뭇잎을 휘감아올리고, 억새밭을 한꺼번에 눕혀버리고 집집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제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연료입니다. 그 사랑은 언젠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사랑이 사라져도,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 연모했다는 기억은 변함없이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우리에게 귀중한 열원이 됩니다. 만약 그런 열원이 없다면 사람의 마음은-그리고 원숭이의 마음도-풀 한 포기 없는 혹한의 황야가 되고 말겠지요. 그 대지에는 온종일 해가 비치지 않고, 안녕安寧이라는 풀꽃도, 희망이라는 수목도 자라지 않겠지요. 저는 이렇게 이 마음에(라고 말하면서 원숭이는 털투성이 가슴에 손바닥을 댔다), 한때 연모했던 아름다운 일곱 명의 여자 이름을 소중히 품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저 나름의 소소한 연료 삼아, 추운 밤이면 근근히 몸을 덥히면서, 남은 인생을 그럭저럭 살아볼 생각입니다."
<일인칭단수>
지금까지 내 인생에는-아마 대개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중요한 분기점이 몇 곳 있었다.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오른쪽을 선택하거나 왼쪽을 선택했다(한쪽을 택하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한 적도 있지만, 그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경우가 오히려 많았는지도 모른다. 또한 항상 스스로 선택해온 것도 아니다. 저쪽에서 나를 선택한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기 이렇게, 일인칭단수의 나로서 실재한다. 만약 한번이라도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여기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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