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9.
Vietri Sul Mare-Matera, Italy
비바람이 몰아치는 아침. 전망이 좋은 절벽 우리집은 흡사 폭풍의 언덕! 새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떠올라 있다. 오늘은 마테라로 이동하는 날. 이동하는 날이라 폭풍우가 몰아쳐도 괜찮았는데 다만 천국의 계단 쯤으로 느껴지는 30개 남짓한 숙소 계단을 비바람 속에 캐리어를 올리다 보니 아침부터 진이 다 빠졌다. 그래도 동쪽으로 출발! 열심히 달리며 변해가는 풍경을 감상하다가 커피가 고파졌는데 눈앞에 산꼭대기의 마을이 보인다. 저기다! 하고 올라가 할아버지들이 모여 계신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카푸치노 한 잔을 연거푸 들이킨다. 수근거리는 할아버지들의 눈길을 받으며 추운 날 커피는 진득하니 마셔본다.(바리스타도 패딩 조끼를 입으신 동네 아저씨) 그 옆의 빵집에서 귀엽게 웃어주시는 아주머니께 밥빵도 사서 다시 출발.. 마테라 쪽으로 가까워질 수록 비가 잦아들며 그쳤다.
세시간 쯤 달려 도착할 때 쯤 보니 드넓은 구릉지에 차별침식이 일어난 돌 계곡이 있고, 돌이 많이 남아 있는 높은 지역에 그 돌을 이용해 동굴 파거나 동굴에 돌을 증축해 지어진 도시가 마테라였다. 숙소는 동굴주거지를 증축해 만든 반 동굴 숙소. 넓은 방과 깨끗하고 단정한 숙소에 뿅~ 점심으로 숙소에서 라면과 와인을 마시고 정신도 뿅~ 한 날이다. 숙소에서 쉬다가 마테라의 밤 전경을 구경하며 이리저리 걷다가 세일하고 있는 이탈리아 스파 브랜드의 가게에 들어가 청바지와 니트를 충동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