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Alberobello, Italy
어제는 비가 오더니 구름만 많고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마테라의 날씨다. 날씨가 괜찮을 때 멀리 다녀오자 하여 근교의 알베르벨로, 폴리냐노 아 마레를 가기로 하고 차를 타고 출발!
마테라를 벗어나자마자 꾸리꾸리해지는 하늘은 무엇?!?? 우산은 가져온 보람도 없이 캐리어에 보관만 하고 다니는데… 다행히 알베로벨로에 도착했을 때엔 비가 오지 않아서 커피집으로 향한다. 동네 할아버지가 문을 연 카페 쪽 방향을 알려주셨는데 카페는 없고 성당이 있어 구경을 하고 주변 카페를 찾아갔다. 카푸치노를 한 잔 마시고 나왔는데 날이 더 꾸물거리더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잠시 성당 처마 밑으로 피했다가 잠잠해진 틈을 타 오래된 마을을 구경한다.
예전에 지붕과 창문으로 세금을 내야 했어서 독특한 구조로 지붕을 올리고 지붕 중앙에 추를 올려 그것만 무너트리면 지붕이 쉽게 무너지게 할 수 있는 집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집을 트룰리라고 부른단다. 유일하게 2층으로 된 트룰리 내부를 구경도하고 트룰리로만으로 이어진 아이아 피콜라 지구에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지만 시즌오프인 레스토랑들은 다 문을 닫고 있었다. 전망이 좋은 산타루치아 성당옆 계단으로 내려와 다시 트룰리 집이 모여 아기자기 독특함 모양새를 만드는 리오네 몬티 지구의 골목골목을 걸어보며 점심 먹을 곳을 찾는다. 다행히 한 곳을 찾아서 비도 피하고 요기도 했는데 쉬는 동안 비는 더 내리는 것 같았다. 트룰리와 어우러지게 만든 성안토니오 성당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비가 마구 쏟아진다.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차로 돌아와서 폴리냐노 아 마레로 향한다.
알베로벨로에서 동쪽 아드리아해안선 쪽으로 내려가니 비는 멈추었지만 폴리냐노 아 마레에서는 저녁을 먹어보자 했기 때문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차를 몰았다. 대부분의 해안은 울퉁불퉁 암석들로 되어있고 다양한 동굴들과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멋진 곳들이었다. 한 포인트를 찾아서 갔는데 마침 오늘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어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구경하며 한 참을 보냈다. 출발하기 전 뭔가 불안해져서 식당에 전화해보니 오늘 휴무….바다만 실컷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테라의 동굴 식당에서 맛난 라비올리와 스테이크를 먹고 판나코타까지 디저트로 마무리! 내일은 비가 안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