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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an.2023]레체&갈리폴리&레우카&오트란토, 이탈리아 본문

여행과 기록

[12.Jan.2023]레체&갈리폴리&레우카&오트란토, 이탈리아

쭹- 2023. 5. 4. 11:14

2023.01.12.
Lecce n Pulia, Italy

마테라에서 느긋히 짐을 싸고 체크아웃 후 레체로 향한다. 꼭대기에 있는 마테라를 벗어나 푸릇푸릇 초록 풀이 돋아나 있는 너른 구릉 지대를 지난다. 바람이 많이 부는지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많다. 한 시간여를 비슷한 풍경을 보며 달렸더니 갑자기 거대한 항만과 공단 비슷한 삭막한 풍경의 도시가 나타났다. 타란토라는 도시였는데 여기가 이탈리아인지 제3세계 국가인지 구분이 안될정도의 도시였다. 한시간 반을 더 가서 레체 구시가지에 있는 숙소에 도착. 숙소가 ztl에 있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 깜빡이 켜고 잠시 세워두고 짐을 꺼내 숙소에 들어갔다. 저녁에 숙소주인에게 물어보니 그 시간이 딱 ztl이 풀리는 시간이었어서 휴~🙃

짐만 풀고 이탈리아 반도 하이힐의 땅끝으로 향하다가 배가고파 갈리폴리에 들른다. 항구옆에 도로로 섬이 있고, 섬에 요새 하나와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이 문을 닫았지만 음식점이과 상점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니 여름에는 섬이 북적북적 하겠구나 싶다. 문을 연 곳을 찾아 추천을 받아 전채요리와 파스타가 나온다는 메뉴를 시켰다. 동네 주민들이 꽤 많이 앉아있는 것을 보니 맛은 있나보다 싶었는데, 전채요리가 너무 맘에 들었다. 생새우 세 마리와 생참치 타르타르 한 접시, 비우고 나니 흰살생선 구이와 소스, 엔쵸비와 으깬감자를 튀긴 것이 나와 냠냠. 이어 나온 리조또와 파스타로 배를 채우고 오렌지가 들어있는 쵸콜렛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한 후 바닷가를 걷고 다시 남쪽 땅끝으로~ 도착할 때 즈음엔 해가 지고 있어서 온통 붉은 아드리아해와 이오니아 해가 만나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Santa Maria di Leuca). 등대와 성당이 있는 언덕에 올라 작은 마을의 항구에 불이 하나 둘 켜지는 것을 구경한 후 캄캄한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오뜨란토로 올라왔다. 튼튼한 요새 속 마을의 두오모에 모자이크 바닥이 유명하다 해서 들렀는데 넘 늦게 도착한 까닭에 성당의 거대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행히 요새가 이제껏 본 것들과 다르게 잘 보존 되어 있고 또 둘러볼 수 있어서 이리저리 구경을 한 후 레체로 돌아왔다. 레체는 비교적 큰 도시였어서 구시가지엔 밤에도 사람이 많았다. 베이지색 석회암으로 지어진 집과 성당에 노란빛 조명이 드리우니 분위기가 참으로 유럽스러(?)웠다. 중앙 광장에는 로마 원형극장도 남아있어서 구경을 하고 빠니니 속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따뜻한 포카치를 먹고선 숙소로 돌아와 그란리제르바 페오니를 드링킹 후 꿀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