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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can
박태원 단편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문학과지성사 본문
20세기 초 우리나라 모-더니즘의 대표주자 박태원의 소설들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때 이후로는 그때의 음울한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그냥 읽고 싶지 않았었다. 현실 회피도 아니고 이건 무슨 기분이었을까? 여튼 도서관에서 구보씨를 마주했을 때, 나도 이제 다시 그 시대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겠지.. 하고 집어들어 빌려오고야 말았다.
수염/ 낙조/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애욕/길은 어둡고/거리/방란장 주인/비량/진통/성탄제/골목 안/음우/재운 의 중,단편들이 수록되어있었는데, 수염을 읽을 때는 왜 박태원이 모던보이었는가!를 알 수 있었고 음울하지 않음에 안도했었다.
그.러.나!
낙조부터 시작되는 음울함은 소설가 구보씨에서부터 나를 둘러싸고 숨을 턱턱 막히게 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답답하게 만들며 놓아주지 않았다. 흐잉... 휴우.... 해방이다... ㅠㅠ
길은 어둡고
이렇게 밤늦어 등불 없는 길은 어둡고, 낮부터 내린 때 아닌 비에, 골목 안은 골라 디딜 마른 구석 하나 없이 질척거린다.
옆구리 미어진 구두는 그렇게도 쉽사리 흙물을 용납하고, 어느 틈엔가 비는 또 진눈깨비로 변하여, 우산의 준비가 없는 머리와 어깨는 진저리치게 젖는다.
(나까지 쫄딱 젖어 인생이 가망이 없는 느낌이다....)
방란장 주인
한 문장으로 소설 한편을 쓰는 이 대범함은??? 숨을 쉴 수 없어서 내 숨 끊어지는 줄...
골목 안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 으레들 그러하듯이, 그 골목 안도 한 걸음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홱 끼치는 냄새가 코에 아름답지 않았다.
(코에 아름답지 않았다...... 캬.....)
그리고,
모든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적 욕망과 도덕 사이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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