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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기록

[24.Jan.2023] 피사, 이탈리아

쭹- 2023. 5. 17. 14:34

2023.01.24.(화)
Pisa, Italy

오늘은 피사에 해가 뜨는 날씨라 피사의 사탑을 보러 가기로! 한 시간 쯤 서쪽으로 차를 몰아 피사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목 좋은 곳에 있는 붐비는 카페에서 모닝 커피를 한 잔 하고서는 바로 옆에 있는 피사 성당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하고 파란 하늘아래 하연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조각한 피사 대성당과 세례당, 그 앞의 기울어진 종탑이 자태를 뽐내고 서있다. 유난히 하얗게 느껴지는 것은 날씨 탓일까? 주변을 덮어 놓은 초록의 잔디밭 때문일까?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하늘과 대리석과 잔디 덕을 볼 수 있는 날씨였다. 남들이 하는 것 처럼 기울어진 피사의 종탑을 밀어보는 사진도 찍어보고, 세례당도 한 바퀴 둘러보고, 대성당 내부도 구경하면서 종탑 올라갈 시간을 기다려본다. 주변을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종탑에 들어갈 시간이 되어 입장해 종탑 바닥으로 들어가보니 기초의 바닥도 기울어져 있다. 기울어진 쪽을 종횡으로 왔다갔다해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확연히 느껴지네! 공학도(?)로써 정말 믿기지 않는 일… 하지만 신비로운 일은 세상 곳곳에 일어나니깐! (o_o) 원기둥형의 종탑에 나선형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꼭대기에 올라서니 피사가 한 눈에 보이고 바로 앞 대성당과 세례당, 캄포산도의 건물도 잘 보였다. 역시 엄마가 좋아하는 조망! 엄마는 초록초록한 잔디와 더불어 피렌체 보다 조금 더 정돈되고 단정한 듯한 피사의 옛 건물들이 더 좋아 보이셨는지 연신 예쁘다! 피렌체보다 좋은 것 같다! 를 연발하심..(귀여브...) 꼭대기에는 종탑 답게 큰 종부터 작은 종 까지 여러 개의 종들도 달려 있었고 중앙에는 아래의 기초 바닥까지 뻥뚫려 종탑 바닥이 보이는 구멍도 있었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동시에 받으며 종탑과 피사의 풍경을 즐기다가 내려와서 다시 한 번 기초의 기울기를 느껴보았다. 첨엔 5.5도 기울었다는데… 지금은…?! 어떻게 중력이 이걸 안 무너뜨리지?!!!???!?! 역시… 신비하다!!!

피사는 딱 성당 하나 밖에 볼 것이 없어서 해가 떴을 때 프렌체로 돌아와 큰 마트에 들러 신기한 채소와 과일 등을 구경하고 몇일간 먹을 식량도 구비하고 숙소에 들어와 고기를 구워 끼안띠 클라시코로 피사의 날 마무리!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려다가 내차 바로 3~4번째 앞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돌아왔.... 역시 비교되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일 처리 속도... 힝... 광장가서 일몰과 노을 보기 딱 좋은 날이었는데....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