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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Jan.2023] 시에나 & 피렌체, 이탈리아 본문

여행과 기록

[25.Jan.2023] 시에나 & 피렌체, 이탈리아

쭹- 2023. 5. 17. 14:34

2023.01.25.(수)
Siena, Italy

일찍 일어나 한 시간 정도 거리인 시에나로 출발한다. 시에나에 도착해 언덕 아래에 주차를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구심으로 올라간다. 시민들이 얼마나 힘들어 했으면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어 놓은거야ㅎㅎ 어튼 관광객으로써는 편리하게 바로 도심으로 올라가 좁은 골목을 몇 번 돌아가니 바로 대성당이 위용을 드러낸다. 전면의 고딕 첨탑들과 아치, 모자이크가 나도 화려하다오! 외치고 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아 표를 먼저 사고서는 뒷쪽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올라오다가 지하구조물이 바로 앞에 있어 먼저 들어가본다. 프레스코화가 있고 지하의 벽체가 어떻게 생긴지 보여주고 있었다. 이어지는 곳이 없어서 밖으로 나와 계단 위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다양한 조각들과 판넬화, 섬세한 세공의 성물(뼈나 이 같은 것이 유리 보관함 속에 들어 있다)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한참을 보며 방들을 올라갔는데 테피스트리가 있는 방에서 파노라믹 뷰를 보러 올라갈꺼냐고 물어보아서 예스! 하고 기다리니 옆의 벽 구조물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원래 대성당의 지붕을 올라가 ’천국(하늘)의 문‘이라는 구멍을 통해 성당 내부를 볼 수 있지만 어떤 영문인지 지금은 폐쇄되었다 해서 아쉬워 하고 있던 참이었다. 파노라믹 뷰라고 해서 뭔가 싶었는데 여기도 종탑 못지 않았다.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더 높은 구조물답게 엄청나게 멀리까지 조망이 된다. 구름이 드라마틱한 날씨라 사진이 더 극적이다. 멀리 도르차 평원(이라고 부르겠다!)도 보여서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역시 엄마 만족도 10000% 나도 가슴이 뻥 뚫림!!

아쉽지만 바람이 차서 곧 내려와 대성당으로 입장! 천장은 밤하늘의 별이었지만 온 기둥과 벽이 이슬람 스타일의 흑백의 줄무늬… 볼트를 장식한 화려한 조각, 2층 난간에 빼곡히 들어찬 흉상들, 모자이크 바닥과 곳곳의 독특한 바닥 아트(?), 유명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제단의 천사상들과 팔각의 연설단, 스테인들 글라스, 그리고 도나텔로의 세례자 요한까지,,, 역시 피렌체의 오랜 라이벌 답게 많은 작품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성당 뒷면 맨아랫층의 세례당까지 둘러본 후 캄포광장으로 가본다. 너른 광장이지형에 맞게 경사져 있어서 더욱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 앞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며 햇살을 좀 받으며 쉬다가 단정하고 파란 가이아 분수에서 중앙의 하수구, 그 앞 푸블리코 궁전까지 걸어보고, 골목골목을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에스컬레이터 대신 좁은 골목을 택해 아랫쪽으로 내려왔다. 아침엔 안보이던 아치형 구조물이 보여서 가보았더니 파란 물이 넘실거리는 우물?!(잉어도 살고 있다!) 석회가 포함되어 있는 에메랄드 빛 물 색이 예쁘다.

아침에 일찍난 덕에 오후 시간이 남아 숙소에서 같옷을 갈아입오 지오토의 종탑에 올라간다. 사각의 종탑에 들어가니 벽체 쪽으로 각진 계단이 있다. 오르고 내리는 길의 구분이 없어서 내려오는 사람과 마주치는데 올라갈 수록 계단의 폭이 좁아져서 사람이 많으면 올라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네번 너른 공간이 나오고 계단을 오르는 것이 반복되다가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했다. 종탑은 철조망으로 완전히 막혀있어 사진 찍기엔 꽝이어서 눈으로만… 돔의 높이보다 10미터 낮다는데 바로 옆의 성당과 돔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좋다. 오늘 엄마 전망뷰 두 번 봐서 내일은 안 봐도 되나?! ㅋㅋㅋ 어제 본 피사와 피교해보며 피사가 더 잘 사는 동네 같다고 말하는 엄마 왜케 귀욥?!

종탑을 내려와 시내를 이리저리 거닐다가 시뇨리아 광장에 다시와 사보나롤라가 화형당했다는 곳을 확인해보고, 우피치 미술관의 밖을 장식하고 있는 거장들의 조각상들도 확인하며 멋진 기타를 연주하는 거리의 음악가가 있는 베키오다리를 건너 숙소로 돌아와 고기와 와인으로 하루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