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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 게이코 [타는 태양 아래서 우리는 노래했네], 돌베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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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 게이코 [타는 태양 아래서 우리는 노래했네], 돌베개

쭹- 2023. 5. 25. 13:38

마음이 영 갈피를 못잡아서 책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나날들...

평소 보다 짧지만 오롯이 나만인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어젯밤 시작한 책. 몇 시간 만에 다 읽었네?
 
지인이 강사 섭외 때문에 책을 구입하게 되어서 나에게도 읽을 거리로 한 권 끼워줘서 읽게 된 책으로 [힙합과 R&B의 뿌리를 찾아서] 라는 부제목 같은 설명이 표지에 적혀있다. 흠... 깊지는 않지만 그냥 슬쩍 미국 흑인의 고단함을 음악으로 풀어낸 역사를 들여다 본 느낌. 작가도 거기에 깊은 조예가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ㅎㅎ 본인도 그냥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알아본 느낌(대학 교수라는 건 함정ㅋㅋㅋㅋ). 술술 읽히긴 하는데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내가 관심이 많이 없어서 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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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문화의 배경>
*기독교와 흑인 문화 : 노예를 문명화 하기 위해 기독교를 전파했으나 괴로움에서 살던 노예는 종교에서 구원을 찾았고 한밤중에 몰래 모여 예배 집회(허시 하버:a hush harbor)를 함. 구약 성격에 자신의 처지 대입하며 공감. 
 
*아프리카의 전통 : 노래와 이야기로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 집단의 기억을 노래와 이야기로 남긴다는 것, 이런 행동으로 연대를 강화한다는 것. 아프리카 전통과 커퓨니케이션 의식 중 '콜 앤드 리스폰스: call and response' 가 세계적으로 알려짐. 
 
<옥수수 껍질을 벗기며 부르는 노래 : 자유를 얻고 싶다>
*단순 작업의 노동요 : 노예제도 시대에 반란을 방지하기 위해 흑인끼리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노동요는 능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음. 콜 앤드 리스폰스로 이루어짐. 옥수수 껍질 벗기기 대회-주요 농작물은 옥수수를 대량으로 수확하고 껍질을 한꺼번에 제거할 때 농장 측에서 행사를 열었음. 노예들은 노동이지만 즐겁게 참여한 것 같음. 서로 노래를 부르고 경쟁하며 껍질을 벗기고 다 벗기면 식사 대접을 받고 노래하며 춤추며 노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
 
*달아나고 싶은 마음을 노래에 실어 : 노예제도가 시행되던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읽고 쓰기를 다른 노예에게 가르치려 한 노예는 재판 후 서른 아홉 번의 채찍형에 처한다' 등의 숫자 39의 의미 - 그리스도가 로마인에게 잡혀 십자형 당하기 전 39번 채찍직 당했음에서 유래
 
<해머 송>
*중노동의 노동요 : 에서 로큰롤(rock'n'roll)의 명칭이 유래됨. rock은 일하면서 노래한다(sing while working), rollin'은 일하는 것(working) 이라는 의미로 몸을 세게 움직이는 노래
 
*교도소의 강제 노역 : 남북전쟁 후 노예제도가 폐지 되었지만 인종차별법의 기원인 '짐 크로법' 제정되어 합법적으로 차별당했음.(Jim Crow : minstrel show의 등장인물로 이 작품은 흑인을 희화하는 연극임. 발이 불편한 짐 크로가 점프를 하며 춤을 추는 연극 이후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가리키는 경멸과 멸시의 대명사가 됨. 이후 19~20C 제정된 인종차별법을 짐크로법이라 명명했음. 이 당시 흑인은 누명을 씌우거나 경량의 죄를 지었어도 짐 크로 법으로 공정치 못한 재판을 받고 흑인 전용 교도소에 수감이 되었고 이들은 주(州) 내의 농장, 광산, 탄광 등에 배치되어 강제 노동을 했음. 정부가 죄수를 민간에 대출하여 임금을 받아 돈을 버는 죄수 대출 제도(Convict Lease System) 때문에 노예와 마찬가지로 착취 당한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해머 송이 남아 있었음.
 
*백인의 포크송으로 : 흑인 노래의 '망치를 휘두르는 것'은 자존심을 표현하는 행위/억압자에 대한 저항 등의 상징적 의미임. 백인 포크 피터, 폴 앤 메리의 <망치가 있다면:If I had a hammer>도 같은 뜻-텍사스 교도소에서 해머 송을 채록한 피트 시거와 리 헤이스가 작사 작곡한 노래. 이 노래는 1949년 당시 좌파 운동과 발맞춰 전개된 '포크 리바이벌' 시대에 먼저 알려짐. 포크 리바이벌은 전통 구전 민요를 복원.발굴해서 시대의 정서에 맞는 가사를 담아 부활시킨 음악 운동. 뉴 포크송/어번 포크송(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중섬을 둔 노래)도 생김.
 
<흑인 영가와 가스펠 송>
*샤우트 : 노예들이 일을 마친 밤중에 시작회는 집회, 흑인 교회에서 예배에 관련된 행위 전체를 가리킴. '링 샤우트'는 노예제도 때부터 해왔던 의식으로 신자들이 원을 만들어 노래하며 사뿐사뿐 도는데 이동할 때 발을 바닥에서 떼지 않고 좌우의 다리를 교차하지 않는 것이 규칙. 기독교에서 춤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였기 때문에 이런 몸놀림이 나옴. 샤우트에서 부르는 노래는 구세주를 칭송하기 보다는 중얼거리는 가사가 많음.
 
*흑인 영가가 유명해지기까지 : 남북전쟁 직후 설립된 흑인 교육 기관 중 피스크 대학(테네시주의 내슈빌)에서 수업료를 지불할 수 없는 흑인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없는 재정을 충당하고자 흑인 학생 혼성 합창단 '피스크 주빌리 싱어스(피스크 복음 합창단)'을 만들고 공연을 계획하여 서서히 인기를 얻었고 흑인 영가가 널리 알려짐. 이후 각지에서 흑인 성가단 결성됨.
 
*신앙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가스펠 송 : 1920년대부터 미국 교회 집회에서 부르던 노래로 1930년 무렵부터 북부 도시의 작은 흑인 교회에서도 사랑받기 시작. 이때 흑인들이 직업을 찾아 북부로 대이동 하며 신앙과 음악이 북부로 전해짐. 거리의 작은 점포를 교회로 개조해 예배를 보던 흑인들이(상가교회:store front churches) 교회 집회에서 부르던 가스펠송이 널리 알려지게 됨. 흑인 영가는 죽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천국에 갈 수 있는지 가 주요 관심사이며 노래를 부르며 천국을 상상하고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 노력한 반면 가스펠 송은 슬픔과 괴로움이 표현된 노랫말을 신앙의 환희를 실어 부르며 내면의 기쁨이 솟구치도록 만듦.(리드미컬하고 격렬함, 링 샤우트의 전통에 뿌리가 있다고 볼 수 있음) 흑인 영가와 가스펠 모두 백인의 찬송가에서 큰 영향을 받았지만 기존 백인 찬송가에는 없는 팝 음악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노래 탄생, 가스펠 블루스/가스펠 송, 특히 가스펠 송은 흑인음악에 바탕을 둔 기독교 노래를 부르는 말로 음악성보다는 신앙을 노래하고 있는가 중요하며 노래 형태는 리듬 앤 블루스, 록, 팝 등 다양함(기독교의 메시지를 가진 노래로 주로 20세기 이후 만들어진 노래를 의미함)
 
<블루스 : 우울과 얼마나 거리를 둘까>
*'보잘것없는 나'라는 가면 : 블루스는 19세기말~20세기초 만들어짐. 초기에는 가스펠 송과 구별하기 쉽지 않음. 노랫말만 본다면 블루스는 '악마의 노래(악마에게 말을 걸거나 저주, 살인 폭력 등 부도덕한 주제, 성욕, 금전욕 식욕의 노골적 표현-실의나 낙담의 신음을 재현함)' 가스펠은 '신의 노래(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킴)'.
--블루스 노래 가사의 예 : 울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 저 쓸쓸한 길을 보니 자꾸 눈물이 난다. 너 때문에 나는 흐느껴 울고, 너 때문에 슬픔에 신음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울었다. 내 마음에 블루스가. 울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다.
 
*블루스란? : 19세기 후반 노예 해방 이후에도 고달팠던 흑인들의 생활이 서서히 여유가 생기고 1900년대 초반 홀로 부르는 노래를 발달 시킴(노래라기 보다 직접 악기 연주하며 부르는 타령, 난폭하게 이야기하는 투의 노래). 초창기 블루스는 악기(기타 비슷)를 치며 운없는 남자의 넋두리를 풀어냈음. 이때 무렵 블루스를 '컨프리 블루스'라고 함(인종차별 심하고 흑인이 가난했던 미시시피주 델타 지역 중심으로 발생). 1930~40년대 흑인들이 북부 공업도시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시티 블루스' 발생. 남부 도시에서는 '어번 블루스' 발생. 이후 블루스는 '솔뮤직', '리듬 앤드 블루스' 등으로 발전.
 
*블루스는 왜 우울을 노래하는가 : 초기 블루스의 가사에는 피해자인 가수/가수를 괴롭히는 가해자/불안과 우울(블루스) 등이 등장함. 왜 우울에 집착할까? 200년 넘는 세월동안 노예로 착취당하고 누명을 쓰고 매순간 굶주림과 폭력에 떨며 살았던 흑인들의 내면에서 자라난 인간에 대한 불신과 공포는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 힘들게 만들었고, 완전히 씻어 낼 수 없는 불안과 자신을 덮쳐누르는 나쁜 기분, 외로움 등을 블루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불평을 늘어놓았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