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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ug.2023] Day4 발리-렘봉안, 패들보드 본문

여행과 기록

[1.Aug.2023] Day4 발리-렘봉안, 패들보드

쭹- 2023. 8. 25. 20:39

2023.08.01 발리 04

두 번째 다이빙과 오자마자 가는거 같은 느낌이지만, 렘봉안 마지막날.

오늘은 렘봉안 다이빙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탈 베이와 만타 포인트를 가는 날이다. 만타가오리를 본다고 어제 몸을 사린 민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다이빙에 도전하기로 했다. 센터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져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급히 충전하고 저 멀리 두 포인트가 있는 누사 페니다 섬으로 향하는 보트를 탔다.

렘봉안과 체닝안 섬을 지나 어제 bar에서 보았던 작은 섬을 앞에 둔 오목하게 들어간 만 앞에 보트가 멈추었다. 바다에서 바라본 크리스탈 베이는 상상하는 남국의 해변 그 자체였다. 포인트 설명을 듣고 입수한 후 완만한 모래 슬로프 지대를 보니 12년전에 왔던 장소라는게 바로 느껴져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모래 슬로프에서 가자미류의 아이를 만나고 산호지대에서는 귀여운 뿔복어를 만나며 어제보다 거대하고 넓게 느껴지는 산호지대의 슬로프에서 다이버들이 내뿜는 멋진 공기방울들을 보는 것도 즐거운 포인트 였다. 얼마간 진행하다가 다시 뒤로 돌아 모래 지대를 넘어 얕은 곳으로 와서 하늘거리는 연산호 지대가 인상적인 곳 근처에서 출수를 했다. 올라오고 나서야 더 앞으로 전진했으면 몰라몰라를 볼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서 매우 아쉬웠다는....😭 개복치와는 인연이 영 없는 것으로 ㅠㅠ

수면휴식 중에는 보트 주위에 돌고래 대가족이 나타나 여기서 불쑥 저기서 불쑥 등지느러미를 보여주었다. 바로 전에 민지랑 로비나에서 봤던 돌고래를 얘기하고 있었는데! 언제봐도 신기하고 즐거운 돌고래들을 뒤로하고 만타 포인트로!

만타 포인트 다이빙(영상)


페니다 섬 높은 절벽에 부딧치는 거대한 파도를 구경하며 신나게 달린 보트는 어느 절벽 앞에서 멈추었고, 이내 입수 준비! 수온이 항상 더 춥다는 말에 벌써 몸이 떨려온다. 첫 다이빙에도 발목이 괜찮았던 민지가 고프로를 잡고 입수를 했고, 깊지 않은 암반 지대를 이리저리 살피며 만타를 찾으러 다녔다.

한참을 이리로 저리로 돌아다니며 한기를 느끼고 있는데 가이드 손가락이 한 방향을 가리킨다. 만타를 못본다면 비용을 돌려주겠다던 다른 가이드 말이 맞네, 만타들이 청소놀래기에게 청소를 받으러오는 클리닝 스테이션인 이곳에는 늘 만타들이 붐비고 있어서 이렇게 주위를 배회하는 만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 역시 12년 전에도 지금도 만타는 여기를 오는구나...

유유히 나는 듯 우아한 만타는 우리가 옆에 있어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듯 이리저리 저 움직이고 싶은 곳으로 날아다닌다. 정말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엔 잠자고 있는 작은 상어 한 마리를 구경한 후 출수. 성공적인 다이빙! 👏👏👏 (출수 후 보트에서도 수면 근처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매우 많은 작은 만타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다이빙을 마무리하고 도넛가게를 들러 숙소로 돌아와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발코니에서 따뜻한 바람에 빈땅을 들이키며 쉬는 시간을 가져본다. 도넛은 역시 맛있었고, 빈땅은 역시 빈땅빈땅 하네!

마지막 날 이렇게 죽치고 앉아 있을 수 없지! 물놀이를 하러 나가본다. 해변에서 패들보드를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니 가능은 하지만 지금 수위가 너무 낮아져 있어서 곤란하단다. 해변 바의 수완 좋은 청년의 매상을 올리려는 수작이 참 귀여워보여 또 거기에 앉아서 맥주를 버킷으로 시켜 홀짝거렸다. 한 시간쯤 지난 후 버킷을 새로 시켜 맥주와 얼음을 방수 가방에 소중히 담아 패들보드를 빌려 바다로 나가 본다.

일몰을 준비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깔과 호수인 양 잔잔한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한 맥주를 손에 들고 깔깔거리며 둥둥 떠 있는 이 시간이 참 평화롭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렘봉안 패들 보드타기(영상)


해가 떨어지고 슬슬 어두워져 패들보드를 반납하고 첫날부터 노렸던 숙소 앞 레스토랑에서 맛난 발리식 퓨전 외국 음식을 먹으며 렘봉안의 마침표를 행복하게 찍었다.

 

Nusa Penida-Cristal 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