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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ug.2023] Day6 발리-뚤람벵, 바투화산(오토바이) 본문

여행과 기록

[3.Aug.2023] Day6 발리-뚤람벵, 바투화산(오토바이)

쭹- 2023. 8. 31. 15:46

2023.08.03. 발리06

기어이 간다. 뚤람벵...
세 번째 발리 여행에, 아무도 모르는 뚤람벵을 세 번 가는 거면 정말 난 뚤람벵을 사랑하는 것!

리조트 풀 앞에서 조식을 여유롭게 먹고 준비하고서는 먼길을 나선다. 구글 맵으로는 2시간 반 정도가 찍히는 우붓에서 뚤람벵까지의 거리... 중간에 사진 찍는 것으로 핫하다는 렘뿌양 사원을 들렀다 가는 계획이다. 날은 맑고 주변은 초록초록, 갈룽안 축제 덕에 귀엽게 꾸며진 집 앞 장식까지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으며 신나게 달린다. 길도 크게 밀리지 않아 기분이 좋다. 작은 도로를 이리저리 돌아나와 여러 차선을 가진 큰 도로를 만나니 작은 오토바이에 바리바리 짐을 싣고 있다거나 한 오토바이에 작은 아이가 딸린 가족이 모두 타 나와 같은 방향으로 길을 몰고 있었다. 아마 갈룽안이라는 큰 명절 기간이라 고향을 찾는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한 시간 가량 달리다 보니 엉덩이가 아파왔는데 마침 바닷가에 큰 사원이 보이고 발리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행렬이 보여 구경하기로 한다. 바닷가의 사원에 가족이나 친척? 혹은 마을 마다 음식과 쌀, 돈 따위를 담은 소쿠리나 항아리 등을 들고 줄을 서 있다가, 마이크를 잡은 누군가에 의해 불려져 사원의 제단 앞으로 나가 그것을 바치고, 기도하고 돌아 나오는 의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귀여운 "딩딩 딩딩~"하는 발리 특유의 타악기 소리가 어디에서나 들려왔다. 맑고 파란 하늘과 바다, 검은 모래 해변 위의 검은 돌의 사원, 그리고 하얗게 차려입은 사람들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속삭이듯 물건을 사라고 하는 노점상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다시 출발... 또 다시 한 시간 가량을 달리다 발견한 작은 카페에서 카페인을 충전하며 한동안 쉬고 렘뿌양 사원이 있는 산 쪽으로 올라갔는데, 이사원은 갈룽안 기간에 외국 여행객의 방문을 제한한단다. 가는 길 옆에 있어서 들러볼까 했었던 차라 바로 돌아 뚤람벵으로! 큰 구름이 뜬 날씨였으나 산맥을 하나 넘어 발리의 동쪽으로 오니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이글이글 태양이 작렬하고 있다. 흠... 스노클 할 때 춥진 않겠군!!

다이버와 TULAMBEN 이라는 글씨가 조각되어 있는 익숙한 벽과 아메드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니 화산의 마른 지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내 뚤람벵에 도착했다. (세시간이 넘게 걸렸다!!! ) 기억 속의 툴람벵과 현실의 툴람벵은 별반 다르지 않다.. 발전 하지 않는 걸 보면 진짜 시골이네.. 그래도 전보다 다이빙 샾이 몇 개 더 많아졌고, 하나였던 중국 식당은 두 개가 되어 있어서, 새로운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바닷속으로! (입장료생김), 몽돌 해변으로 내려가 옷을 벗어 던지고 높은 파도의 바다로 들어간다. 보는 것과는 다르게 해변에서 50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난파선 주변에는 일렁이는 물결만 있을 뿐이었다. 다만 전보다 탁한 시야... 아쉬웠지만 난파선 가까이로 가보니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고 또 잘 보여 신나게 물질을 이어갔다. 아래로 지나다니는 다이버들의 공기방울을 쫓아가 온몸으로 맞아보기도 하고, 난파선 아래쪽으로 내려가 부착해 자라고 있는 산호들도 구경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물놀이를 즐겼다. 다들 어찌나 물을 좋아하는지 나가자고 얘기도 안해ㅎㅎ(춥지 않았던 물 온도, 따끈한 햇볕도 물놀이 시간을 늘려 주었음) (사랑하는 뚤람벵 바닷가에 오랜시간 사용했던 다 뜯어진 사롱을 부러 두고 옴)

툴람벵 스노클링(영상)


갈 길이 멀기에 물 밖으로 나와 옷을 챙겨입고 길을 떠난다. 바투산으로 돌아가는 내륙쪽의 길... 산 쪽으로 올라가니 커지는 구름 때문에 그림자가 생겨 추워지고,,, 내옆을 슝슝 지나치는 패딩 입은 현지인들... ㅠㅠ 춥다추워.. 올라갈 수록 숲이 깊어져 더욱더 추워져 턱이 달달 거린다. 죽기 살기로 오토바이를 몰아 산맥을 넘어 주유를 하고, 바투산 근처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을 따라 마을이 길게 이어졌는데 역시 갈룽안 때문에 어느 마을엔 사람 한 명이 없기도 하고 어느 마을엔 온 마을의 사람이 다 나와있기도 했다. 이 능선이 이렇게 길었던가를 백만번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달리다 보니, 바투산과 호수가 보이는 그! 뷰포인트에 도착했다.

거대한 구조물이 생겨 관광지가 된 그곳에서 우리의 사진을 찍어보니 온몸은 소금과 매연으로 범벅이 되어 꼬질한 거지 여행자가 되어있었다. 이후 우붓으로 이어진 내리막을 미친 듯 내려와 고기로 배를 채우고 리조트로!

앞으론 생각 좀​ 하고 오토바이를 타야겠어.. 7시간은 좀...

갈룽안의 이모저모1(영상)

갈룽안의 이모저모2(영상)

갈룽안의 이모저모3(영상)

바투화산과 호수 전경(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