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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기록

[2.Aug.2023] Day5 발리-우붓

쭹- 2023. 8. 28. 19:16

2023.08.02. 발리 05

렘봉안에서 짧지만 매우 알차게 삼일을 보낸 후 아침이다. 숙소까지 픽업도 나와준다는 페리회사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려 하는데, 받았던 열쇠 중 7C가 보이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일이냐 하며 이리저리 샅샅히 찾아보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디파짓으로 떼우고 체크아웃을 한 후 어제 다 못먹은 도넛과 코코넛, 스무디를 시켜 아침 겸 먹어본다. 용과와 스타프룻, 바나나 등으로 만든 스무디는 참으로 건강한 맛. 다 먹을 때 즈음 페리회사에서 진짜 픽업이 와서 렘봉안을 뒤로하고 발리섬으로 나왔다. 몰려드는 택시기사들을 물리치고 Grab으로 택시를 부른 후 큰 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가게에서 한가롭게 앉아있던 Grab 택시기사가 hey! Kim! 을 외쳐서 민지를 만나는 신기한 일이... 우리가 부른 줄 어케 알았나...??!

에어컨 바람을 쐬며 우붓으로 드라이빙을 하다가 4-50분 만에 우붓 시내의 남쪽께에 있는 리조트에 당도했다. 오... 잘 정돈된 길이 들어갈 때부터 남다르다. 체크인 시간 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우리는 짐을 맡기고 오토바이 렌트부터 하기로 한다.  아직 절뚝이는 발목을 붕대로 압박해주는 팔모선생 앞의 거만지 덕분에 한바탕 웃고선 우붓으로 올라가 본다.

융숭한 대접 받는 거만지(영상)

배가 너무 고팟지만 갈룽안 명절이 시작되는 날이라서인지 가는 족족 문이 닫혀 있어, 당이 떨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해 당을 충전한다. 시원하고 달달한 것이 들어가니 번쩍 뜨이는 눈 덕분에 바로 근처에서 오토바이 가게를 발견, 렌트를 하여 우붓 시내로 올라갔다. 우붓 시내의 메인 도로에 당도하기 전 멕시칸 요리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와!!! 타코랑 브리또, 나쵸 샐러드까지 너무 맛있어 대 만족이다.

배를 채우고 한 숨을 돌린 후 현금이 다 떨어져 근처 사설환전소로 달러를 바꾸러 갔는데, 돌아온 민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가 이상한데, 자기가 돈을 더 받아왔단다... 그럴리 있을까 싶어 환전소 간판에 써진 환율을 두드려 계산해보니 돈이 빈다... 돈이 비는데 돈을 더 받아왔다니.. 이게 뭔일이지 거만지?? 빨리 가서 다시 받아오라고 남자인 팔모 선생까지 붙여서 보냈는데, 오히려 돈을 더 뺏기고 오는게 아닌가!?? 얘들아.... 정신 차려!!!  여행객을 호갱 만드는 나쁜 놈들에게는 십원도 줄 수 없지.. 멕시칸 요리는 카드로 계산하고 털고 일어나 환전소로 향한다. 니들 준거 고대로 돌려줄테니 민지가 준 달러 다시 달라고 하니 군소리 없이 주는 건 또 무슨 경우야?! 돌려받은 달러를 번듯한 환전소에 들어가 환전하고 freak coffee 집을 6년만에 가보았지만, 닫.았.네... 주변에서 커피 한 잔으로 열을 식히고, 홀린 듯 들어간 가게에서 살롱을 구입하고서는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쉬면서 놀 겸, 리조트의 풀에 둥둥 거린다. 느긋하고, 평화로운 우붓 풍경이다. 

우붓 리조트 풀에서 놀기(영상)

저녁은 왕궁 쪽에 있는 바베큐 구이 집. 가보니 길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등록을 해놓고 다른 집을 찾으려 했지만... 역시 갈룽안.... 가고픈 식당이 또 다 닫았기에 그냥 그집으로 돌아와 대기, 결국 들어갔는데, 젤 유명한 등갈비는 다 떨어져 못먹고 사테와 닭다리 등만... 그래도 소스가 매우 대기업틱 하여 입맛에 맞았고ㅋㅋㅋ 기다린 입구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느긋한 분위기의 발리주택의 레스토랑이어서 만족하고 돌아왔다.

숙소에선 렘봉안에서 고프로로 찍었던 영상을 돌려보았는데, 패들보드 타는 중 열쇠로 맥주를 까는 대목에서 갑자기 팔모선생이 눈을 가리며 "아흑,,, 나였어" 라며 침대로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닌가?!  뭔말인가 했더니, 영상에서 자기가 들고 있던 열쇠가 그 없어진 7C 열쇠였다며... ㅋㅋㅋㅋㅋㅋ 커피 한 번 시원하게 쏘기로 하며 신나게 비웃어주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