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4. 발리 07
우붓 마지막 날. Ulun Danu Bratan 사원으로 가보기로 한다. 발리에는 몇 개의 화산과 칼데라 호가 있는데 그 중 브라탄 호수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아침을 먹고 freak coffee에 가서 열쇠 잃어버린 자가 쏘는 커피를 맛나게 마시고 북으로 향한다. 차와 오토바이, 건물이 많은 지역을 벗어나니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파란 하늘과 푸릇푸릇 자라나는 벼가 어울어진 계단식 논이 있는 상쾌한 곳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며 점점 고도를 높이니 점점 서늘해져온다. 아차차... 또 민소매네..? 그래도 어제보다는 구름과 햇빛이 번갈아 지나가고 있어 추워지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한 시간 반 쯤을 달려 호수가 있는 부두굴 지역에 도착해 사원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원이구나! 초록의 잔디와 다양한 침엽수들이 잘 관리되어 있는 말끔한 정원으로 시작하여 호수에 다다르면 호숫가에 사원이, 물 위에 작은 스투파들이 서있다. 넓은 호수와 파란 하늘, 구름이 발리식 층층 탑을 돋보이게 해주는 멋진 사원이었다.(옛스런 공원의 장식들은 그냥 저냥) 서늘한 기온 때문에 따뜻하게 느껴지는 볕을 한창 쪼이며 한 바퀴 구경을 하고 작은 정자에서 살랑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때가 되니 배가 고프지... 몇몇 식당을 검색해 돌아가는 길에 있는 곳으로 정하고 가보았는데 그 옆집이 더 그럴싸 하다. 들어가서 신(?)식 요리집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왔던 시골길 보다 좀 더 차들이 많은 도로로 우붓으로 향했다. 부두굴 도로변에는 딸기 파는 곳이 많았는데 고도가 점점 낮아지자 두리안 파는 곳이 종종 보여 한 트럭 앞에 멈춰 좋은 열매 하나 달라고 하니 길다란 칼로 틈을 내어 갈라보인다. 과육 한덩이를 들어 입으로 넣어보니 이건 뭐 버터야 두리안이야.. 부드럽고 은은한 두리안이 버터크림처럼 입속에 퍼진다. 음~~~ 눈 깜짝할 사이에 한통을 다 집어 먹고선 우붓으로!
원숭이 사원에 오토바이를 주차해 놓고 잠시 우붓 시내를 돌아다니며 가족선물을 사며 갈룽안 축제와 관광객으로 번잡한 시내 구경을 했다. 지난 번 문 닫았던 식당도 들러 멀리 지는 노을을 보며 발리식 저녁 식사를 하고선 숙소로 돌아왔다.
우붓 마지막 저녁이라 뭔가 아쉬워 돌아가는 길에 맥주를 사갔는데, 주량도 가늠하지 못하고 쬐금 사가는 바람에 무척 아쉬웠던 밤이었다. (룸서비스가 안되는 미스터리도 아쉽...)
발리에서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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